변화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과거 사건과 관련된 생각과 느낌을 계속 되풀이함으로써 우리는 고통을 기억시키게 된다. 이 느낌이 아주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처럼 느껴지면 이제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 자신의 어떤 점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언제나 그 생각과 느낌이 되살아난다. 우리는 결국 예전의 나로 되돌아가고 만다. 우리가 모르는 사실 중에 하나는 우리가 아주 강렬한 감정적 경험을 떠올릴 때 뇌는 그것을 경험했던 예전과 똑같은 순서와 패턴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만들어진 네트워크에 더 강하게 연결시킨다. 과거 사건과 관련된 생각과 느낌을 계속 되풀이함으로써 우리는 고통을 기억하게 된다. 똑같은 생각과 느낌을 계속 반복하면 몸은 의식적인 생각 없이도 고통의 느낌을 기억하도록 길들여지진다. 그 순간 그 사건을 실제로 다시 경험하는 것처럼 동일한 화학물질을 뇌와 몸속에 만들어낸다.
이렇게 뇌와 몸속 전체에 퍼진 화학물질이 그 감정을 더 잘 기억하도록 몸을 길들이기 시작한다. 함께 발화하고 연결되는 신경 세포들은 물론이고 생각과 느낌의 결과로 생성되는 화학물질까지 모두 마음과 몸을 정형화된 자동 프로그램에 따라 작동하도록 조건화한다. 우리는 과거의 사건을 이런 식으로 몇 번이고 다시 체험할 수 있다. 무의식적인 반복은 감정적인 상태를 의식적인 마음보다 더 잘 기억하게끔 몸을 훈련시킨다. 몸이 의식적인 마음보다 더 잘 기억하게 될 때, 즉 몸이 마음이 될 때, 우리는 이것을 ‘습관’이라 부른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몸이 마음이 되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삼십대 중반쯤 되면 우리의 정체성이나 성격이 완전히 형성된다고 본다. 몸이 마음이 되면 우리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똑같이 반응하고 똑같이 행동하며, 똑같은 신념을 믿고 똑같은 방식으로 현실을 인지하게 된다. 성인이 하는 행동의 95%가 잠재의식에 프로그래밍 된 자동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전하기, 양치질하기, 스트레스 받았을 때 같은 행동하기,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 친구 비난하기, 삶에 대해 불평하기, 부모님 원망하기, 자신을 믿지 않기, 불행한 채로 살기가 그것이다.
몸이 잠재 의식적 마음이 되었을 때 의식적인 마음은 더 이상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어떤 감정을 느끼거나, 어떤 생각에 반응하는 순간 몸이 자동으로 기능한다. 의식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몸에 새겨진 무의식적 반응들이 먼저 올라오는 것이다. 운전 + 핸드폰 + 커피 + 기어를 바꾸고 + 음악을 듣고= ?? 이 모든 행동을 어떻게 한꺼번에 할 수 있을까? 답은 수많은 반복에 있다. 몸이 기억을 하는 것이다. 몸이 기억을 해서 이를 능숙하게 해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의식이 작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반복을 통해 우리의 습관이 생겨나는 것이다.
몸이 어떤 생각이나 행동, 느낌을 기억해서(몸과 마음이 하나가 됨) 마음이 되는 단계에 도달할 때 그 기억이 곧 자신이 된다. 우리가 하는 행동의 95%가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 기억된 행동, 습관적인 감정 반응에서 우리가 행동을 한다면 이는 우리가 보낸 하루의 95%를 무의식적인 상태로 보낸 셈이 된다. 겉으로만 깨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더 이상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삶은 습관이 된다. 우리가 깨야 할 가장 큰 습관은 우리 자신이 되어버린 습관이다.
몸이 마음이 된 상태는 하인이 주인이 된 상태와 같다.
진짜 주인(의식적인 마음)은 잠들어 버렸다. 기억된 감정드로가 일치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명령하고 있는 것은 몸이다. 우리는 95%의 무의식과 5%의 의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함으로 인해 아주 작은 생각이나 자극만으로도 자동 프로그램에 불이 켜져서 늘 똑같은 나 자신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늘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삶에서 뭔가 색다른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나 자신으로 말이다. 의식이 지배권을 되찾으려고 하면 몸은 뇌에게 그 의식적인 마음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설득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평소와 다른 것을 시도하려고 하거나 익숙한 존재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몸은 그래선 안 되는 수많은 이유를 갖다 댄다. 우리의 모든 약점을 끄집어내 우리 앞에 내놓는다. 익숙한 느낌들을 넘어설 수 없도록 우리는 마음속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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